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 DMZ 에코뮤지엄, ‘인생나무, 인생사진’ 전(展) 개최

지뢰피해자들이 직접 연출한 ‘셀프 포트레이트’로 그 아픔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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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린 기자
기사입력 2020-11-30 [19:45]

[경기문화재단=김주린기자] 연천에 위치한 폐벽돌공장(신중앙요업)에서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인생나무, 인생사진'전(展)이 개최된다.

 

전시는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의 경기북부 DMZ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평화나눔회가 주관한다.

 

  © 경기인터넷뉴스

 

경기북부 DMZ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경기북부 DMZ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와 문화, 역사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의 문화정체성 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인생나무 인생사진’에서는 김문정(경성대 사진학과) 교수가 촬영한 지뢰피해자들(권금자·김석영·김영식·김정호·김종수·서정호·이근섭·이영식·진옥자씨 등 9명)의 사진과 영상 등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뢰 피해자의 강렬함과 따뜻함이 대비가 되어 그 아픔을 드러낸 포트레이트 및 피해자들이 직접 연출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프 포트레이트' 컨셉과 나무와 자연 등의 풍경을 담은 사진 이 두 가지 컨셉으로 큐레이션 됐다.

 

전시는 지뢰피해자들과의 소통으로 진행된 사진작업을 통해 지뢰로 잃어버린 소중한 신체의 일부, 그 흔적들을 삶의 그늘에서 반짝이는 빛의 잔영을 포착해 내면서 사회적 냉대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키워온 그들의 생명력을 잡아냈다.

 

동시에 김영식씨 등 지뢰피해자들이 그동안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던 자신들의 상처를 스스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찍을 때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상을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두 손이 없는데도 셔터를 누르고, 긴 바지로 숨겼던 잃어버린 다리의 흔적을 스스로 촬영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도전적인 삶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김문정 교수는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지뢰피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날 숙명처럼 조우하게 된 지뢰 폭발로 인해 겪었던 너무나 큰 소음과 강한 충격으로 가지를 잃어버린 나무가 돼 좌절했다"며 "하지만 깊은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나무가 새로운 가지를 치듯이 힘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평화나눔회 조재국 상임이사는 "일찍이 사라졌어야할 전쟁유물인 '지뢰'로 입은 상처를 정면에서 포토그래퍼의 앵글로 응시해 문제의 본질을 그대로 노출하고, 세상의 그늘에서 숨어 지내던 지뢰피해자 당사자들이 '인생 사진'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지뢰 등 전쟁 유물 제거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오픈 행사는 12월 5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한편 전시가 진행되는 연천 폐벽돌공장(가칭: 피스브릭 하우스)은 경기문화재단에서 ‘DMZ 문화예술 삼매경’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예정인 복합문화 공간으로 향후 평화·생태·창조·사회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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