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화보] 동구릉, 2019년 건원릉 억새 베기...청완예초의와 고유제 거행

안승남 구리시장 봉심수행 ... 일반인 청소년 7명 제관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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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수기자
기사입력 2019-04-08 [22:36]

 

[문화특집=경기인터넷뉴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 세계유산 조선왕릉 동부지구관리소(소장 최신영) 건원릉에서는 한식(寒食)인 지난 6일 청완(靑薍)이라는 억새풀을 베고 이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거행했다.

 

건원릉의 예초의는 20096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2010년에 제의를 복원했으며, 매년 한식에 지내고, 공개행사는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참초와 예초를 수행하는 5인의 예초군     © 한철수기자

 

 

봉분의 억새풀은 2008년 씨를 받아 모종을 내 동구릉 내 양묘장에서 키우고 있으며, 억새풀이 부족할 때 이를 떼와 보식(補植)을 한다.

 

올 예초의는 안승남 구리시장이 능침(陵寢)을 살펴보는 봉심(奉審) 수행을 했고, 작년에 이어 청소년과 시민이 7인이 제관(祭官)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식일 오전 930분 예초 건원릉 홍살문 앞에 모였고, 한철수 동구릉해설사의 실황 중계식 해설로 정완예초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를 따라 가보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능을 살피는 봉심 수행을 하는 안승남 구리시장     © 정훈철(구리시청)

 

 

-건원릉 억새풀 베는 의식은 이렇게 ... 안승남 구리시장 봉심수행

 

정자각 왼편에 마련된 절자리[배위(拜位)]에 안승남 구리시장과 김인근ㆍ한관수·김영오·이재기·장춘덕 5인의 예초꾼(刈草軍) 국궁사배를 올리고 능침으로 향한다.

 

이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건원릉 능침으로 따라 오른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전 왕의 능에 국궁사배를 하는 안승남 구리시장과 예초군     © 정훈철(구리시청)


 

능침에 오른 봉심 수행자와 예초꾼은 봉분과 석물을 살피고, 예초를 명한다. 예초꾼은 봉분에 올라 잡풀을 뽑는 참초(斬草)를 하고 낫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刈草)를 한다.

 

능침 뒤 잉()에서는 참초와 예초의 과정 그리고 억새풀이 건원릉을 덮고 있는 이유를 해설사는 설명을 한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관람객     © 오병학(왕릉사진가회)

 

 

-예초의를 마치고 지내는 고유제는 이렇게...청소년 일반인 제관으로 참여

 

억새를 베는 예초의식을 마치자 재실을 출발한 제관들이 금천교(禁川橋)를 건너 홍살문으로 들어온다. 태조에게 억새풀을 무사히 베었음을 알리는 고유제가 시작된 것이다.

 

고유제는 왕이 승하(昇遐)한 날 지내는 기신제(忌晨祭)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의 순서는 <예능소(預陵所. 제관들이 능으로 향함) 전향축례(傳香祝禮. 향로에서 초헌관이 대축에게 제향에 쓰일 향과 축을 넘겨줌) 제관취위(祭官就位. 재관이 봉무할 자리로 감) 초헌례(初獻禮. 관세-진선-작주-삼상향-헌주-독축) 아헌례(亞獻禮. 관세-작주-헌주) 종헌례(終獻禮) 망료례(望燎禮. 제향에 사용한 축문을 태움) 예필(禮畢. 제례를 마침) 철찬(撤饌. 제수를 물림) 환궁(還宮)> 순으로 진행 됐으며, 음복은 원래 재실에서 나누나 이번 제의에서는 홍살문 밖에서 실시했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재실을 나와 건원릉으로 향하는 제관들     © 이응훈(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번 정완예초의 고유제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 진행을 했으며, 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3헌관 모두를 유관기관과 구리시민이 소임을 맡았다.

 

초헌관 나명하 문화재청궁능유적본부장, 아헌관 최광선 인창초총동문회상임부회장, 종헌관 김준혁 동구중 재학생이 맡았으며, 제를 감시하는 감찰(監察) 박재준 구리고 재학생이, 제주(祭酒)를 따르는 집준자(執尊者)는 김신묵(구리시민), 잔을 옮기는 재랑 강수도, 제수 중 전증(煎蒸)과 잡탕(雜湯)을 봉송하는 능사(陵司)는 김태호(구리시민)이 봉임(奉任)했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제수진선을 위해 수라간에서 국수와 탕을 봉송하는 능사와 전사관     © 한철수기자

 

 

 

조선왕릉 동부지구관리소 최신영 소장은 참 아름답고 보람이 넘치는 하루다. 올해는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산에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의 예초의와 고유제는 여느 해보다 뜻깊은 행사다. 함께해 주신 청소년과 구리시민 그리고 안승남 구리시장, 나명하 본부장 그리고 100명이 넘게 참관하신 관람객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제관은 초헌관 나명하, 아헌관 최광선, 종헌관김준혁, 감찰 박채준, 대축 이준재, 축사 이성규, 재랑 강수도, 집준자 김신묵, 집사자 이명승, 전사관 이수근, 능사 김태호, 알자 이주엽, 해설 이병학 등이 수고를 했다.

 

-건원릉에는 왜 억새풀이 덮였나 ... 기록으로 보는 억새풀

 

태조는 살아서 최고의 존엄인 왕에 올랐으나 말년(末年)은 불행했다. 향처(鄕妻)인 한씨 부인 의인왕후로부터 62, 경처(京妻)인 강씨 부인 신덕왕후로부터 21년의 자녀가 있었다.

 

한씨 부인은 태조가 조선을 세우기 8개월 전에 미리 죽어 강씨 부인 왕비에 오르고, 둘째 아들인 방석이 세자에 책봉된다. 불행의 시작이다. 적자로 여겼던 한씨 부인의 아들들은 불만이 하늘 끝까지 솟았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건원릉 봉분의 떼가 청완이라는 억새풀이고 한식에 예초한다는 조선왕조 실록     © 조선왕조실록

 

 

태조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강씨 부인도 왕비가 된지 4년 만에 죽자 태조는 문무백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덕수궁 근처에 강씨 부인의 무덤을 만들고 정릉(貞陵)이라 부르고 그곳에 자신이 묻힐 능터를 정한다. 이를 수릉(壽陵)이라 부른다. 강씨부인의 삼년상이 끝나자 한양과 개성에서 두 차례 왕자의 난이 발발한다.

 

태조는 둘째 아들 방과(정종)에게 양위(讓位)하고 상왕이되고, 2년 뒤 다섯째 아들 방원(태종)이 왕좌에 오르자 태상왕이 되고 고향인 함경도로 떠난다. 이때 보낸 문안사를 함흥차사(咸興差使)라 한다.

 

태조는 강씨 부인의 정릉에 묻힐 것은 물 건너 같고, 4대 즉 고조 안사, 증조 행리, 할아버지 춘, 아버지 자춘이 묻힌 함경도에 내심 묻히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무튼 병들고 노쇠(老衰)한 태조는 한양으로 돌아와 창덕궁 광연루에 머물렀다.

 

 

▲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의 마치고 예초꾼과 관람객     © 정훈철(구리시청)

 

 

왕좌 7, 상왕·태상왕 10년의 영고성쇠를 뒤로하고 1408524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내 무덤에 고향의 흙과 억새를 덮어다오.”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하륜에 의해 지금의 건원릉을 정하고 이해 99일 장례를 마치고 태종은 아버지의 고향인 함경도 영흥 혹은 함흥에서 흙과 억새풀을 덮은 것으로 전한다.

 

이는 인조 때 발간한 한유후의 건원능지에 건원릉의 사초()는 태조의 유고(遺誥. 유언)에 따라 북관(北關. 함경도)의 사초를 썼다.”고 기록 된 것을 재구성 했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와 건원릉을 설명하는 한철수 해설사     © 정훈철(구리시청)


 

-위기일발 억새를 찾아라... 숙종, 비각 뒤에 억새를 파종해

 

숙종 252. 건원릉 참봉 김도원과 이수만은 함흥잔디 즉 억새풀은 사라지고 잡초만 무성하다고 예조에 장계(狀啓)를 올렸다.

 

숙종은 친히 건원릉으로 거둥을 해 억새풀을 찾도록 했다. 하지만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변에 같은 종자의 억새를 찾을 수가 없었다. 능관 즉 능참봉에게 돌 틈이든 어디든 샅샅이 뒤져 비올 때 옮겨 심으라고 추상같이 명령을 했다. 이에 능관들은 억새 씨를 모아 계단석 밖에 파종하여 자라게 했다.

 

▲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 후의 건원릉     © 한철수기자

 

 

추정 장소는 비각 뒤로 지금도 건원릉 봉분과 같은 억새가 자라고 있어 필요에 따라 분()을 떼어 옮겨 심는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2008년 가을에도 씨를 받아 사릉(思陵) 양묘장에서 자란 억새를 동구릉 경내 양묘장에 억새밭을 만들어 잡초를 뽑아 낸 자리에 심는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2018년 8월 건원릉의 모습     © 한철수기자

 

 

-예초를 한식에 하는 이유 ... 인조실록에 처음 나와

 

청완이라는 억새를 한식에 베는 예초의식에 대한 실록의 기록은 인조 때로 올라간다. 인조 7(1629) 319일 낮 강연인 주강(晝講)에 동경연 홍서봉과 건원릉 사초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홍서봉: 건원릉 사초(莎草)를 다시 고친 때가 없었는데, 지금 능에서 아뢰어 온 것을 보면 능 앞에 잡목들이 뿌리를 박아 점점 능 가까이까지 뻗어 난다고 합니다. 원래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의 청완(靑薍)이라는 억새풀을 떼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억새)가 매우 무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무뿌리가 그렇다는 말을 듣고 어제 대신들과 논의해 보았는데, 모두들 나무뿌리는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사초가 만약 부족하면 다른 사초를 쓰더라도 무방하다고들 하였습니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고유제를 마치고 제관과 관계자들     © 한철수기자

 

 

인조: 한식(寒食)에 쑥뿌리 등을 제거할 때 나무뿌리까지 뽑아버리지 않고 나무가 큰 뒤에야 능 전체를 고치려고 하다니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지금이라도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버리고 그 흙으로 다시 메우면 그 뿌리는 자연히 죽을 것이다. 예로부터 그 능의 사초를 손대지 않았던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것이니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홍서봉은 누구인가. 지금의 동구릉 경릉(景陵)에 있었던 선조의 목릉(穆陵)을 현 위치로 옮기는 천장의 총감독을 맡은 총호사였기에 건원릉을 자주 찾았기에 건원릉 사초에 대해서는 전문가였을 것이다.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일반 7인의 제관들 (노란 봉등을 든 제관은 제외)     © 한철수기자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태조의 건원릉의 사초는 북관 즉 함경도의 청완(靑薍)이라는 억새풀이며, 한식에 예초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조는 죽기 전 왕 이전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 땅의 흙과 풀 아래 잠들고 싶은 마음을 유언으로 남긴 것이다.

 

이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주신 오병학(왕릉사진가회 회장), 이응훈(전주이씨대동종약원 도봉구분원장), 정훈철(구리시청 영상팀), 신동영(구리문화원 부원장) 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등재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동구릉은 4월부터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오후 두 차례 건원릉을 개방하고, 4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중학교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능참봉을 체험하는 <나는야 능참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조선왕릉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2/0/1/9/년/건/원/릉/청/완/예/초/의/이/모/저/모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정자각을 봉심하는 안승남 시장과 예초꾼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능으로 오르는 예초꾼과 관람객     © 이응훈(전주이씨대종종약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이재기, 장충덕, 김인근, 안승남 구리시장, 한관수, 김영오     © 이응훈(전주이씨대종종약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장면     © 이응훈(전주이씨대종종약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모습     © 오병학(왕릉사진가회)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예초를 바라보는 관람객     © 오병학(왕릉사진가회)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제수진설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재관분방기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전향례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초헌관의 관세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제주인 청주를 따르는 집준자     © 한철수기자

 

▲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신위전에 무릎을 꿇고 있는 초헌관.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향을 세번 올리는 초헌관의 삼상향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초헌관의 헌작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술잔인 작을 받침대인 점에 올리는 축사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축을 읽는 대축     © 한철수기자

 

▲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잔을 따를는 것을 바라보는 아헌관(최광선 인창초총동문회상임부회장)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무릎을 꿇고 헌작을 준비하는 아헌관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잔을 올리는 아헌관     © 한철수기자

 

▲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종헌관(김준혁 동구중 재학생)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잔을 봉송하는 재랑 강수도(구리시민)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츅을 태우기 위해 신문을 나오는 대축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축을 태우는 망료     © 한철수기자

 

▲ 2019 건원릉 청완예초의와 고유제...제향을 무사히 마치고 재실에서 인사를 나누는 제관들     © 이응훈(전주이씨대동종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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