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망우리공원,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한...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거행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제3기 개학식에 맞춰 ... 한일 청소년 교류의 새 장을 열어

크게 작게

한철수기자 2017-04-04


[문화=경기인터넷뉴스] 서울 중랑구와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망우리공원에는 특별한 일본인의 묘역이 있다. 한국의 산과 민예품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이다.

 

1931년 4월 2일을 전후해서 조선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는 민둥 산이었던, 붉은 산이었던 이 땅에 푸름을 심으려 식목일을 준비하다가 폐렴으로 40세의 나이로 이 땅에 묻힌 지 86년을 맞이 해 삼삼오오 묘역에 오른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 경기인터넷뉴스

 

 

2017년 4월 2일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86주기 추모식”을 거행하기 위해서다. 이날 추모식은 관계자보다는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진행을 해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송파구 보인고 학생생과 중랑구 데시앙아파트 책울터동아리반, 구리시민 등 필부필부가 그들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의 교육기관인 청리은하숙(숙장대행 정종배) 세계시민학교(교장 박전열 중앙대 명예교수)가 주관했다. 김청조(극작가. 소설가), 임한율(시인), 홍행숙(소설가), 김수종(여행작가), 오병학(왕릉사진가회 회장), 박정기(화가)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사무국장), 김영식(망우리위원회 위원장), 이현배(중랑구의회 의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11시 30분부터 권혜나 아나운서의 사회로 한 시간 동안 차분하게 진행했다.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숙장이자 수림문화재단 하정웅 이사장은 부인 윤청자 여사와 동행하여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중요함을 강조하여 학생들에게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의 끝없는 인간사랑 즉 인류애를 본받아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하정웅 이사장     © 오병학기자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교장인 박전열 중앙대학 명예교수는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의 네 분의 공통점을 통해 나라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길 기원한다. 오늘 함께한 청소년들은 인생의 목표가 멀리 높이 내달리는 멋진 나날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망우리공원의 인문학적 깊이를 한 단계 높인 <그와 나 사이를 걷다>의 저자 김영식 작가는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의 높은 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 고 다짐했으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러닝맨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혜를 찾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종배 숙장대행은 “오늘은 제3기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개학식이다. 묘역에 오기 전 수림문화재단 김희수기념아트홀에서 개학식을 가졌다. 5년 기틀을 다질 때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세계시민학교는 일 년 동안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일 청소년들의 친교와 호연지기를 키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청리은하숙 정종배 숙장대행     © 오병학기자

 

 

추모식에서 정종배 숙장대행이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교재 헌정과 첫잔을 올렸다. 뒤이어 참가한 모든 이들이 맑은 술을 올렸으며, 보인고 이재백, 우성민 학생이 노래를 바치므로 추모식을 마쳤다.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민족미술관> 건립 때 “민족”이란 단어를 끝까지 고집하여 넣었고, 조선도자기의 신이라 일컫는 형 노리다카와 전국 도요지 700여 곳을 답사하고 정리했다. 한국 도자기의 중시조로 아사카와 두 형제와의 인연으로 한국에 온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의 미를 규정한 비애의 미가 아닌 흥취 가락 멋 등으로 표현했다.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의 오엽송인 잣나무 씨앗의 발아법인 노천매장법을 발견하여 온실에서 2년 기간을 노지에서 1년을 앞당겨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37%를 차지하는 잣나무 육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그가 저술한 전국 각지의 노거수를 직접 답사 사진 작업으로 "조선노거수명목지" 저서는 현재도 나무 관련 지침서이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아사카와 다쿠미     © 경기인터넷뉴스

 

 

청량리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과 포천 광릉수목원 이전 및 설계와 그 기반을 닦아 현재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폐허> 동인 염상섭, 번영로, 남궁벽, 김유방, 김일엽 등 당대 명사들과 청량사에서 교류하였으며, 최초 서양 음악회(야나기 무네요시의 부인 소프라노)를 개최하기도 했다. 1920년대 조선 문화계의 디딤돌이었다.

 

<조선의 선(밥상)> 저서를 통해 동양 3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예품이고, 그 쓰임과 온돌생활환경에 적합하여 쓰면 쓸 수로 빛나는 생활 공예품이라며 조선 민예의 우수성을 인정했으며, 전국을 돌면서 소반과 민초들이 사용하는 용기와 기구들을 집대성했다.

 

유작인 <조선도자명고>는 손수 그리고 설명하여 현재 우리나라 공예(민예)품의 이름 쓰임 모양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저서이다. 고구려 후손임을 자각하여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희망을 주었다. 우리말 사용과 한옥에서 거주하며 한복을 입고 온돌방에서 생활했으며, 봉급을 쪼개 어려운 조선인을 도왔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삶을 살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인류애 정신과 실천이 빛나는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한국인들이 오석 묘비에 이렇게 새겼다.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아사카와 다쿠미의 조선의 민예품을 정리한 "조선의 선"과 묘역의 단비     © 경기인터넷뉴스

 

 

-청리은하숙은

 

청리은하숙은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신 아사카와 다쿠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수림문화재단 하정웅 이사장이 사비로 설립한 학교다.

 

일본에서는 기요사토 긴자쥬크(청리은하숙)이라고 하며, 야마나시현 호쿠토시에 위치한 다쿠미 선생의 고향 청리(기요사토)에서 2006년 개교해 올해로 1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6월 3일에서 5일까지 한국 청소년들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위치한 수림문화재단과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서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를 2015년 10월 17일 개교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특히 <아사카와 다쿠미, 김희수, 폴 러쉬, 하정웅> 4인의 디아스포라적인 삶과 가치관은 물론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릿쿄대학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회에도 참여를 계기로 매년 함께 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최학송 문학제, 광주시립미술관 영암 하정웅미술관 왕인박사 유적지 현장투어 체험활동, 윤동주 시낭송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박전렬 교장(중앙대 명예교수)     © 오병학기자

 

 

제3기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는 다쿠미의 기일인 4월2일 오전 10시 수림문화재단에서 개학식을 했으며, 보인고 박제용 학생이 보고서 형식으로 네 분의 삶과 철학 가치관 등 기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어 수림문화재단 소개 동영상을 감상하고 하정웅 컬렉션 한국 일본의 고흐라 일컫는 재일동포 화가 오일 특별전을 관람하고 망우리공원에서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모식에 참가하므로 활동을 재개했다.

 

<숙장대행 정종배 시인의 헌시>

 

- 단한 씨앗,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한 알의 씨앗이 마침내 우주로 거듭났습니다

당신은 인류애의 꽃을 피우기 위해

봄볕 아래 낱낱의 우주를 탐험하고

한여름 땡볕과 비바람 폭풍우에도

새로운 꽃밭을 향기롭게 가꾸며

한겨울 눈보라 혹한도 거뜬히 이겨내

굳건히 자리 잡은 씨앗입니다

 

한국의 민예와 도자기

산과 사람을 사랑하다

망우리공원에 끝내 잠든

당신이 꽃봉오리 닦고 닦아

세계 어디에서나 마음을 다하여

곳곳의 힘겨운 삶의 창에

높고 깊은 거울을 내걸어

당신의 유택 앞 저 아리수 강물로

우리는 쉼 없이 낮은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똑바로 걸어가며

당신이 뿌리신 단단한 씨앗을

온누리에 아름답게 꽃 피우렵니다

기사입력 : 2017-04-0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