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하의 생태칼럼]버섯 그리고 썩는 것의 위대함

가 -가 +

조광하 생태전문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1-02-25 [10:00]

자연속에 버섯은  모양 하나도 어찌 그리 다양한지요. 식물의 신비함은 어디까지 일까요?

 

여름날 숲속을 돌아 보면, 비온 뒤에 습기와 어우러 지며, 수많은 버섯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그 버섯의 모양과 색이 참으로 다종 다양 아름답습니다.

 

▲ 노랑 망태버섯입니다. 몇년전 생태모임 동료들과 전라도 대아 수목원 갔다가 길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대단히 주목을 받는 버섯입니다. 사실은 산행을 해도 만나기 어려운 버섯이기에 반가움 또한 매우 컸습니다. 흔히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뭔가를 본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노랑망태 버섯은 매우 만나기 어려운 귀한 친구중 하나입니다. 산행시간 때문에 이 노랑망태 버섯의 피는 것과 지는 것을 전부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 망태구조의 신기함과 아름다움은 충분히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노란 망태가 펼쳐진 모습을 보면 흡사 어느 유럽영화에서 춤을 추기위해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축제를 기다리는 무르익은 처녀의 모습 같습니다. 넓고 노란 치마폭에, 밤새 만든 멋진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춤출 파트너를 기다리는 수줍은 아가씨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이 노랑망태 버섯을 언젠가 남양주 축령산에서도 만났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찢겨지고 부러진 채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지요. 참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누가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성선설을 주장했던가요? 작은 생명 하나 하나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어찌 성선설을 주장 할 수 있을까요? 산행을 하다보면 먹지도 않을 것들을 (또한 먹지도 못 할 것들을) 부러뜨리고 망가뜨리는 것을 수도 없이 봅니다. 그냥 자연그대로 놓고 보면 참으로 예쁘고 아름답기 그지 없는데, 왜 그리 잔인하게 짓밟고 꺾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릇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큰 우주가 담겨 있는 식물들을 아끼고 소중히 사랑해 주면 좋겠습니다.     ©조광하

 

짙은 갈색 ,붉은색, 노란색, 분홍, 주황, 황토색 ,회색 등등의 색깔을 가지고 우산모양, 빗자루 모양, 말발굽 모양, 탁구공모양, 삿갓모양, 로제트 장미모양, 등등 그 색과 모양과 기괴함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게다가 이 버섯의 서식지 또한 얼마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버섯은 기본적으로 흙이나 죽은 나무에서부터 시작해서 나무로 된 공원벤치, 심지어는 저 사는 집 세면장에서도 버섯이 났습니다.

 

수돗물을 타고 들어온 버섯 포자가 타일에 스며들고 그 속에 경량 목구조물을 근거 삼아 여러 송이가 피어 올랐습니다 . 결국 세면장을 다 뜯고 리모델링을 했지요. 

 

 

버섯은 유비쿼터스 즉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곤충의 기관지로 침투해서 그 몸을 매개로 피어나는 동충 하초는 사람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것이지요.

 

또한, 버섯 균은 난의 아주 작은 씨앗과도 협력을 하고 옥수수의 열매와 보리이삭에도 잘 자라서 곡식에 피해를 주곤 합니다. 

 

버섯들이 난다는 것은 바꿔 얘기하면, 어떤 물체가 부패하고 썩는다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이는 참으로 위대한 자연의 과정이지요. 만약 태어나는 모든 것이 죽어서도 썩지 않는다면, 즉 버섯 균이란 것이 없어서 그 분해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죽은 동물의 사체나 , 썩지 않은 거대한 나무나 ,메마르고 거친 쓰레기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차마 상상하기도 무서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버섯(균)들의 역활은 참으로 위대해 보입니다. 나무와 풀들이 태양 에너지를 얻어서 광합성을 통해

세상 모든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인간을 비롯한 세상 모든 동물은 그것을 소비만 하는 생명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소비의 잔재를 깨끗이 청소하고 , 그 유기체로부터 모든 영양분을 분해해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위대한 작업들을 버섯은 수행합니다. 그 영양분들은 다시 다른 풀로 꽃으로 나무로 과일로 그리고 

인간의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버섯은 또한 그 모든 사체나 쓰레기를 분해시킴과 동시에 그 썩음속에서 새로운 영양분을 섭취하고

자기의 번식 본능을 다하며 나아가 스스로의 몸을 각종 곤충이나 동물의 먹이로  내어 주지요.

  

 

버섯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생명체 같습니다. 

썩음과 더러움을 분해하여 깨끗함으로 바꾸고 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 내는 버섯, 

 

참 고귀한 자연입니다.

조광하 생태전문 칼럼리스트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경기인터넷뉴스. All rights reserved.